매일 갑상선약(씬지로이드 등)을 챙겨 드시거나 당뇨나 체중 감량을 위해 마운자로를 처방받았거나 고려중인분들은 갑상선 문제에 대해 큰 걱정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내가 앓고 있는 갑상선 저하증이 악화되는 건 아닐까? 혹은 없던 갑상선 문제가 새로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함 마음에 들어오셨을 텐데요.
이번 글 하나로 갑상선암 위험에 대한 오해 기존 갑상선 저하증 환자의 주의점, 복용 중 갑상선 기능 저하가 새롭게 발생했을 때의 대처법까지 의학적 원리와 함께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갑상선암에 걸린다? 오해 바로잡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운자로의 갑상선암 경고는 매우 특수한 경우에만 해당하며 일반적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 경고의 대상은 매우 희귀한 특정 갑상선암
마운자로가 경고하는 암은 우리가 흔히 아는 갑상선암이 아닌 전체 갑상선암 중 1~2%에 불과한 갑상선 수질암(MTC) 이라는 희귀암입니다. - 진짜 위험한 대상은 특정 유전 질환/가족력
따라서 마운자로 투여가 절대 금지되는 사람은 두 경우뿐입니다. 본인 또는 직계 가족 중에 갑상선 수질암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 다발성 내분비선종 2형(MEN 2)이라는 희귀 유전 질환이 있는 경우 -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이 경고에 해당되지 않음
많은 분들이 앓고 계시거나 걱정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하시모토 갑상선염 포함)은 위에서 언급한 희귀암이나 유전 질환과는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운자로의 갑상선암 경고 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즉, 마운자로의 갑상선암 경고는 특정 희귀암(수질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지 일반적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를 위한 경고는 아닙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가 마운자로를 맞는 경우
이미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씬지로이드 등을 복용 중이라면 마운자로를 맞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왜 주의해야 할까?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마운자로의 작용 원리에 있습니다.
마운자로는 위가 음식을 비우는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춥니다. 이것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핵심 기전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매우 예민한 약입니다. 혈중 농도가 조금만 변해도 기능이 과하거나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공복에 다른 약이나 음식과 간격을 두고 복용하여 장에서 일정하게 흡수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로 마운자로가 위의 배출을 늦추면 씬지로이드가 위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장으로 내려가는 타이밍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갑상선약의 흡수율이나 속도에 변동성을 유발하여 기존에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혈중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흔들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처방 전 반드시 상담하기
담당 의사에게 갑상선 기능 저하증 병력과 현재 복용 중인 약의 정확한 이름과 용량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 정기적인 추척 검사
마운자로 투여 시작 후 의사는 평소보다 더 자주 갑상선 기능 혈액 검사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마운자로 시작 또는 용량 변경 후 4~6주 뒤에 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가 안정적인지확인하고 필요시 갑상선약 용량을 미세하게 조절하게 됩니다. - 복용 시간 상담
의사와 상의하여 마운자로 주사일과 씬지로이드 복용 시간 등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운자로 복용 중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한 경우
마운자로가 직접적으로 갑상선 세포를 공격하여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드물게 부작용으로 보고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는 간접적인 영향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급격한 대사 변화
마운자로는 인슐린 감수성, 혈당, 체중 등 신체의 전반적인 대사 환경을 크게 변화시킵니다. 우리 몸의 내분비계(호르몬 시스템)는 서로 연결된 톱니바퀴와 같아서 한 부분의 큰 변화가 다른 부분(갑상선 등)에 예기치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체중 감소의 영향
단기간에 상당한 체중 감량이 이루어질 경우 신체는 이를 일종의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식하여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갑상선 호르몬 수치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떻게 구분하고 대처해야 할까?
마운자로의 일반 부작용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 증상은 겹치는 부분이 많아 구분이 어렵습니다.
아래 표를 참고하여 증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증상 | 마운자로의 흔한 초기 부작용 |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의심 증상 |
| 피로감/무기력 | 주로 주사 후 1~2일 내에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는 경향 |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짐 |
| 체중 변화 | 꾸준히 감소함 | 체중 감량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몸이 붓고 체중이 늘어남 |
| 피부/모발 | 큰 변화 없음 |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탈모가 눈에 띄게 증가함 |
| 기타 |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 위주 | 심한 추위를 느낌, 변비 악화, 목소리 변화 |
이건 마운자로 때문일 거야라고 단정하고 임의로 약을 끊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위 표를 참고하여 증상을 객관적으로 기록해두어야 합니다.
기록한 증상을 가지고 처방받은 의사와 상담을 진행하며 의사의 판단에 따라 갑상선 기능 혈액 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합니다. 이때 TSH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게 나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만약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되더라도 마운자로를 무조건 중단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당뇨나 비만 치료로 얻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갑상선 호르몬제를 추가로 처방받아 복용하면서 마운자로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결론
마운자로와 관련된 갑상선 이슈는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을 정리하면 의사와의 긴밀한 소통과 정기적인 혈액 검사가 핵심입니다. 혼자 걱정하지 마시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주치의와 공유하며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워나가시길 바랍니다.